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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카베

[COC | 카베] 괴물묵시록

괴물묵시록

W. 청서

 

W͔̹̘̘̯̲͕͇̾̏̉̈̚͟͠͝h̶͈̘̪̜̤̺̬̖͔́͒̀̐͌͝͠y̧̛͔̥̻̺̳͍͊̃͋̋̓̀͠ s̴̳̮̭̣̞̳͆̓̃̐͆̆̋̍̀̕͟͟ḩ̧̛͓̠̝̳͉͇͓͈͌͛̎͂͋͘͠ọ̷͇̦̭͖̙͋̎̄̿̒͂͆͛͋͢ͅṵ̸̱͙̣̼͊̌̅̚͢͟͞l̙͉̖͔͈̣͗͗̂͒̂̅̃͘͡d̼͙̼͙͓͒̐͑̋͆̑̋́͐͜͝ ā̵̗̣̥̲̣͈̱͕͓̂̈́̓̌͡ ḩ̨̨͕͇̫̥̭̆̔̈́̅̂͒̊͆́̕ư͔̰̤̭͎̆̇̊̉̑͢͠m̸̨̨̡̗̖͉̙̞̦̂̏͋̊͡ȁ͔̺̳̘̓̊̓͋̌̿͗͜͞n͔͖͎͕̭̖̞̞̱͚̾̋̽͗̎͐͋͊ s̷̛̞̝͓̼̮̭̞͔͔̺̅̀͂̒̽͊͋͡ǎ̷̫̮̮͖͙̦̺͕͒̈͗͆̽̒́̉͞v̷̩͔̣̥̟̟̝̩̭̪͌͂͌̉͒̂̏͘ẹ̷̛̟̗̪́́̓́͂̍̾͟͝ ȃ̶̬̹͉͈͛̽͋̚͢ h̴̫̞̰͔͇͆̋̊̐͗ü̶̡̟͙̠͍̮͉̰͛̈́͊̔ṁ̸̪̯̤̲̪̂̿̔̅͜͡͝a̶͓̯̱̮̓̇̃̌͒́̔ͅṋ̶͚̦͓͔̒͑̃̽́͌͛́̑?̶̨̥̹͉̭̥̇͌̊͐́̈̇͋̏͟͡

 

 

KPC. 베나스 클레멘스타인

 

PC. 카라 프리지아

 

플레이 타임: 대략 7시간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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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도입

 

카라는 여전히 무의식의 세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 속의 당신을 누군가가 자신의 성으로 초대합니다.

 

정확히는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걷고자 하면 그 바닥 아래로 길이 깔리고, 희미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안내됩니다.

 

주변 풍경은 카라의 상상 속 이미지대로 구현됩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혹은 흉악한 장식의 성이 당신을 반깁니다.

 

붉은 카펫이 기꺼이 몸을 눕히며 카라를 반깁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가죽일지도 모릅니다.

 

주변에는 검게 일렁이는 군중이 술렁입니다.

 

그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카라를 깔보는 듯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별다른 판정 없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쪽짜리가 올만한 곳이 아니야. 되다만 것이 어딜 감히!"

 

그러거나 말거나, 눈앞에는 거대한 문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가볍게 미는 것만으로 당신은 어두컴컴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에는…….

 

연회장처럼 꾸며진 내부, 둥근 원탁과 7개의 권좌, 여섯 개체의 외계 신이 둥글게 둘러싸고 앉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화신체의 몸을 빌려, 얼굴 위로는 긴 베일을 드리운 채로요.

 

여섯 신은 카라에게 잠시 시선을 뒀다가 저마다 하던 행동을 마저 취합니다.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으로 추정되는 것)을 보던 이들 중, 가운데 권좌에 앉은 외계 신이 카라에게 앉을 것을 권합니다.

 

카라는 나머지 한 권좌가 자신을 위한 자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영 어색한데. 서 있어도 괜찮아. 내게 할 말이 있나?

 

⩎⩑⩔⩑⩎ : 어서 오세요. 이곳은 새로 태어난 신의 심사와 관리를 주관하는 위원회입니다. 제 이름은 ⩎⩑⩔⩑⩎로, 인간들이 요그 소토스라고 부르는 외계신족의 일원입니다.

 

⩎⩑⩔⩑⩎ : 당신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지만 완전히 드문 일은 아니죠. 절차에 따라 명부에 등록 후 신격화를 진행하겠습니다. 완전동기화까지 앞으로 12시간 남았네요. 화신의 몸은 다른 시간과 차원의 지구로 차원 이동 중이던데, 남은 시간동안 어떤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런가. 최악이네. 계획이라, 난 그냥 전부터… 같이 있고 싶었어. 알고 있을지 모르겠네, 내 파트너. 베나스.

 

⩎⩑⩔⩑⩎ : 아하, 인간 개체를 말하는 겁니까? 그러기 위해서 뭘 하고 싶은 거죠?

 

당신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요.

 

크리쳐가 있는 세계는 반드시 멸망합니다. 당신은 그 운명을 막기 위해서 왔습니다.

 

눈앞의 존재들이 이해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멸망하지 않는 세계. 내 파트너에게 안온한 일상을 바치고 싶었어.

 

⩎⩑⩔⩑⩎ : 그렇군요. 확실히 완전동기화된 신체라면 그런 고민따위 무용할 힘을 갖고 있겠지만, 동기화된 이후에 ‘그런 하찮은 것’들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완전한 존재가 되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 수월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당신에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의 동료니까요.

 

⩎⩑⩔⩑⩎ : 지금 화신이 향하는 차원은 그 어떤 세계선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지구에 크리쳐가 없는’ 세계가 맞죠?

 

⩎⩑⩔⩑⩎ : 그곳에도 당신을 비롯한 특이점들은 존재합니다. 변수를 일으키는 그 특이점들을 제거하세요.

 

⩎⩑⩔⩑⩎ : 지금의 당신은 반쪽짜리라고 해도 신, 이 세계선의 역사를 다른 세계선들에 뒤집어씌우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입니다.

 

⩎⩑⩔⩑⩎ : 그렇게 당신이 온 세계의 인간 개체들을 구할 수 있겠네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특이점? 나를 비롯한? 이해할 수 있게 말해.

 

원탁 위에서 입체 영상이 시작됩니다.

 

영상은 지역 곳곳에 있는 지명과 인물을 띄웁니다.

 

[나타샤와 에보니] [콘라드와 오데트] [베나스와 카라]


 

나타샤와 에보니, 두 사람은 종합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타샤는 물리치료사, 에보니는 의사로 보입니다.

 

바쁘게 일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있습니다.


 

콘라드와 오데트, 두 사람은 대학원생입니다.

 

해양 생물 연구를 위해 바다 인근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좋은 교수를 만나 의기투합해 열정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카라와 베나스, 두 사람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베나스는 생명과학 과목, 카라는 수학 과목을 맡은 모양이네요.

 

카라의 모습은 각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베나스와 점심을 같이 먹고 있는 중입니다.

 

베나스의 표정은 구김 없이 밝습니다.

 

안전지대가 없는 세계이므로 뿔뿔이 흩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모양일까요.

 

이 세계선에서는 파트너끼리 각자 같은 직업으로, 다른 지역에서 행동 중입니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입체 영상은 종료됩니다.

 

⩎⩑⩔⩑⩎ : 이 정보는 도움이 될 테니 드리겠습니다.

 

⩎⩑⩔⩑⩎ : 잊지 마세요. 평범한 살해가 아닌, 당신과 같은 ‘신’의 힘을 사용해 특이점 그 자체를 제거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 : 그렇게 특이점이 제거되면 세계선의 연쇄 작용이 발생되어 무너지는 다른 차원의 역사 역시 새로 쓰이고, 그동안의 재난과 특이점은 모두 ‘없던 일’과 ‘없었던 사람들’이 될 겁니다.

 

⩎⩑⩔⩑⩎ : 물론, 전부를 제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죠. 일부를 제거하고 경과를 지켜봐도 상관 없습니다. 혹은 전혀 다른 방법을 고르는 수도 있겠네요. 전부 당신의 자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가 탁자 아래로 내리고 있던 팔을 테이블 위로 올립니다.

 

혼탁한 색의 위족이 구불거리더니, 테이블 위를 기어다니고 있던 검은 좁쌀 같은 생명체를 살짝 누릅니다.

 

그것만으로 존재는 사라집니다.

 

⩎⩑⩔⩑⩎ : 12시간 내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간 차원에서 신이 발생하는 건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그제야 카라는 이 연회장의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좁쌀 같은 것들은 전부 흉측한 모습으로 벌거 벗은 채 기어다니는, 피부가 벗겨진 제물들입니다.

 

그들은 종종 살아있으며, 종종 미쳐 있고, 종종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파리의 비명은 인간에게 닿지 않는 법.

 

신에게도 그 목소리는 닿지 않습니다.

 

카라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2시간 후면, 모든 걸 잃고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 : 신체의 전송이 끝났나보군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그렇게 카라는 도시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짧은 호흡, 완전히 다른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크리쳐도, 안전 지대도 없는 세계입니다.

 

얼핏 보면 거리의 풍경은 안전 지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세계가 어떤 제약도 없이 넓게 펼쳐져 있겠죠.

 

어느 정도의 거리는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광기가 지급됩니다.

 

[나타샤와 에보니] [콘라드와 오데트] [베나스와 카라], 누구에게든 갈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AOC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나타샤와 에보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마 종합병원이려나.)


 

[특이점: 나타샤와 에보니]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도심에 위치한 종합 병원입니다.

 

6층 이상의 상위 층은 전부 병실입니다.

 

들어서면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뽑은 후 대기하라는 자동 멘트가 들려옵니다.

 

카운터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대며 찾지 않아도, 카라는 안대 아래 가려진 중앙 관리 체제 시스템을 사용해 병원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3층 휴게실에 있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휴게실 내부로 들어선다.)

 

휴게실 내부로 들어서면, 나타샤는 카라의 하얀 코트를 의사 가운으로, 안대는 다래끼로 착각했는지, 동료 의사로 오해해 인사합니다.

 

에보니는 피곤한듯 잠시 테이블에 엎드려 졸고 있습니다.

 

나타샤 :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크써클 좀 봐…. 잠 못 자면 다래끼 생기기도 쉽죠. 이해합니다. 요즘 환자가 늘어서 힘들지 않아요? 여기 앉아서 잠깐 쉬세요.

 

나타샤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당신이 알던 사람보다 훨씬 더 싹싹하네요.

 

간단한 잡담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나타샤 : 어지간하면 그냥 일할 텐데, 이 병원 인력 보충을 안 해주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러는 주제에 페이도 짜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면 조건이 더 나을 텐데 말이에요.

 

나타샤 : (에보니 힐끔 봅니다.) 이 친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빡빡 우기지 뭐예요, 참.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저기, 나타샤. (...어떤 세계에서의 동료. 아무래도 좋으니까 죽여버리고 싶어. 치미는 충동, 손을 뻗으려는 욕망을 억지로 짓누른다.)

 

페널티가 지급됩니다.

 

HP -15.

 

당신은 극심한 두통이 이는 걸 느낍니다.

 

그러나, 이겨냈습니다.

 

한동안 광기를 무시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냥 죽여버리면 편할 텐데. 속에서 무언가 속삭이고 사라집니다.

 

나타샤 : 오, 제 이름 아세요? 저희 통성명 했던가요?

 

에보니 : 네가 잊어버린 거겠지, 바보야... (길게 기지개 펴고 일어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다른 데에서 봤어. (…) 나보단 당신이야말로 힘들진 않아? 커피라도 뽑아올 걸 그랬나. (힐끔…) 완전히 곯아떨어졌네. 진짜 많이 피곤한가 봐. 이직하면 편할텐데.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말하자마자 일어났네, 더 눈 붙이고 있지 그래.

 

에보니 : 아하하... (피곤해 보이긴 하지만 눈가 비빕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우리 병원...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못 떠나는 거예요. 의사가 부족해지면 케어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어날 테니까요. 입원이 거부될 수도 있고.... 이 근방에 이만큼 큰 병원은 이곳 하나 뿐이거든요.

 

나타샤 : 금방 일어났네, 에보니. (...) 그러고보니 저도 요즘 잠을 잘 못 자요. 이상한 꿈을 종종 꾸곤 해서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당신들 괜찮은 거 맞아? 그러다 과로사 한다.

 

나타샤 : 그러는 선생님이야말로 괜찮으세요? 전 그래도 다래끼는 안 났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 걱정은 말아, 처신은 잘 하니까. 그래서… 무슨 꿈을 꾸는데?

 

나타샤 : 엄청 추운 곳에서 큰 총을 들고 싸우고 있어요. 그것도 철벽 의사로 소문난 이 친구랑 파트너로요. 항상 끝에선 괴물한테 죽어버려서 뒤끝이 찝찝하지만…….

 

나타샤 : 가끔은 그 꿈을 꾸는 게 기다려지기도 해요. 영화 주인공 같은 삶이잖아요.

 

이 세계가 다른 세계의 나타샤에겐 간절히 바라던 일상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잡담은 이어집니다.

 

에보니 : 이상하네요, 저도 비슷한 꿈을 꾼 적이 있어요.

 

에보니 : 매일 이 친구 얼굴을 보다 보니 그런 허무맹랑한 꿈이나 꾸는 거겠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되게 기묘하네. 나도 가끔 그러는데. 파트너와 함께 눈송이가 휘날리는 청회색 도시에 서서 싸우고 있어. 그런 내용으로. (눈 꾹 감았다 뜨고 슬쩍 미소짓는다. 당신은 결국 행복했을까? 나로서는 영영 알지 못할 일이다.)

 

나타샤 : 꿈 속 선생님 파트너는 누군지 궁금합니다. 의지할 만한 사람인가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못 미더운 놈이야. 오히려 당신들 중 하나였다면 좋았을 정도로. 당신들은 사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

 

에보니 : 이 친구는 바보라서 별로 도움이 안 될 텐데요.

 

나타샤 : 뭐래, 이 친구야말로 허약해서 파트너로 삼긴 좋지 않습니다~

 

언제든, 손을 뻗는 것만으로도 이어지지 못할 목숨들이 당신의 앞에 존재합니다.

 

느슨한 빈틈이 속속들이 공개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나 환자분 콜 있어서 가봐야 돼. 즐거웠어. 둘 다 쉬면서 일해. (휴게실 빠져나온다. 멍청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나타샤 : 잠시만요, 선생님!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응? 왜 불러.

 

나타샤가 캔커피를 하나 뽑아서 던져줍니다.

 

나타샤 : 피차 열악한 상황이니까, 같이 힘내자고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감사. (커피 못 마시지만… 웃어주면서 자리를 뜬다. 목적지는 콘라드와 오데트에게로.)

 

[특이점: 콘라드와 오데트]

 

두 사람이 일하는 바닷가는 도심지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경치가 좋고, 햇볕이 따사로워 휴양지로도 좋아 보이네요.

 

예쁘게 깔린 모래사장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연구소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2층 복사실에 있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바로 들어간다.)

 

두 사람 다 조금 구겨진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콘라드는 카라가 기억하던 그대로지만, 오데트는 카라의 기억과는 다른 외관입니다.

 

콘라드 신 : 응? 교수님 찾아뵈러 오셨어요? 지금 안 계시는데…….

 

콘라드가 서글서글하게 웃으면서 복사한 종이를 챙깁니다.

 

콘라드 신 : 학회에 가셨거든요. 커피 드릴까요?

 

오데트 : 이번에 새로 발견된 세포를 사용한 자가 복구 치료 관련이랬나? 아무리 들어도 수상하다니까. 우리 분야도 아닌데.

 

콘라드 신 : 어쩌겠어, 원래 그런 거 좋아하시잖아. 그래도 아직 외계인 연구는 안 해서 다행이지.

 

오데트 : 글쎄, 교수님 호기심을 생각해. 기회만 있다면 하고도 남을걸.

 

콘라드 신 : 그런 거 해봤자 판타지 영화 고증 자문 일 밖에 안 들어오는데도…….

 

오데트 : 자문이라도 구하고 하면 B급은 아니겠네.

 

두 사람은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웃습니다.

 

헤어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커피는 이미 마시고 와서 됐고… (무언가 한참 망설인다.) 교수님 안 계시면 그냥 갈게.

 

콘라드 신 : 그래도 그냥 보내드리기는...

 

오데트 : 명함 있잖아.

 

콘라드 신 : (생각났다는 듯 손가락 튕기곤, 교수님 명함 찾아서 건넵니다.) 이쪽으로 연락하시면 교수님과 대화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신경써 줘서 고마워. (명함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는다.) 잘 지내.

 

콘라드 신 : 네에, 안녕히 가세요. (꾸벅 인사하고는 오데트와 이것저것 하기 시작한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하… 진짜 멍청이냐고…. (나오자마자 머리 감싸며 주저앉는다. 이건 아무래도 마지막 기회다. 베나스에게로 향한다.)

 

[특이점: 베나스와 카라]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A시의 학교, 베나스가 졸업한 곳입니다.

 

어느덧 하교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공을 차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교내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라는 보이지 않고, 베나스만 홀로 교무실에 있습니다.

 

푸른 하늘, 선명한 구름, 적당히 좋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창가 자리, 베나스는 선생님이 되어 턱을 괸 채 모니터를 지켜봅니다.

 

이윽고 인기척을 느낀 그가 카라가 선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베니 : 카라 선생님? 먼저 퇴근하신 거 아니었어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가 언제 일찍 퇴근한 적 있냐. (눈으로 빈 자리 훑으며 제 자리 찾아 앉는다.)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같이 일해.

 

베니 : 방금 아프다고 퇴근하셨잖아요! 눈에 그 안대는 뭐예요? 병원 다녀온 거예요~?

 

베니 : 피곤하면 쉬라고 그렇~ 게 말했는데 안 들으시네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다래끼 났대. 아프다 싶었는데 병원 다녀오니까 별 일 아니라서 다시 돌아왔다. …내가 과로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베니 :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요~! 억지로 일 나오고 그러면 걱정된다구요! 그런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요? 말투도 그렇고요! 이제야 절 편하게 대하려고 하는 건가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걱정은 무슨. 본인이나 챙겨. (허… 얼빠진 표정 됨…) …그래서 불만 있어? 지금부터 말투 바꿔? 편한 사이가 될 마음 없으니까 혼자 오해하지 마라.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도와주러 와도 이러니까 네가 싫다는 거야…

 

베니 : 아쉽네요! 매번 존대만 하시다가 이러니까~ 이제 절 어느정도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요! 아니면~ 어떤 의미로 포기했거나요!

 

베니 : 응? 도움이요? ...아~!

 

의자가 완전히 카라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베나스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베니 : 우리가 일 궁합이 잘 맞긴 하죠. 이런 사이를 뭐라고 부르더라, 파트너?

 

그 말을 들은 카라의 머릿속으로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흘러 들어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파트너는 무슨. 꺼져.

 

카라를 향해 발포하던 모습, 카라의 폭주를 제압하던 모습, 옥상에서 마주하고, 함께 맞서 싸울 수 없는 존재와 싸우고, 결국엔 적이 되었다가, 다시 곁으로 돌아왔다가, 또…….

 

감당하지 못할 기억이 밀려옵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HP -1.

 

뿌옇게 그림자 진 시야 너머로 베나스가 걸어 옵니다.

 

베니 : 괜찮아요? ...역시~ 업어서라도 데려다 드려야 하나!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오늘 안 좋은 꿈을 조금 꿔서 말인데. 만일 우리가 어딘가에서 함께 싸우던 파트너라면, 괴물과 싸우던 끝에 거꾸로 내가 괴물이 되어버리는 결말을 맞이했다면 넌 어떨 것 같아?

 

베니 : 헐, 제 꿈 꿨어요? 그것도 함께 싸우던 파트너로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됐어. 헛소리 시작할 거면 꺼져...

 

베니 : 얼마나 절 좋아하시면~ 그런 꿈까지 꿨나 싶지만요~! 저는 카라가 어떤 상태이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요! 분명히 괴물이 되어버린 카라를~ ...죽여주거나, 같이 살거나 하지 않았을까요?

 

베니 : 아, 죽였다면~ 저도 그 뒤에 죽거나 미쳤을 테고요. 파트너 죽이고 잘 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런가. 그냥 한 말이야. 어제 데이트 상대랑 B급 영화를 보고 와서. 내가 널 좋아하는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라. 미안하지만 선약이 떠올라서 먼저 갈게. 내일 보자.

 

베니 : .... 데이트 상대가 있어요? 아니, 그것도 거짓말이죠~? 아파서 가는 거면~ 집에서 푹 쉬세요~!! 그리고 힘든 일 있으면 말해요! 동료잖아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이 연배에 만나는 사람 하나 없을 거라고 생각한 너도 이상한데… 진짜 약속 있어서 가는 거야. 너도 힘들면… 아니다. 말하지 마. 혼자 견뎌. 진짜 간다.

 

베니 : (...정말 있나? 혼자 혼란에 빠집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결국 아무것도 못 했네. (복도에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머나먼 과거에 좋은 사람이었던 내가 방해를 해서. 바보 같아, 진짜….)

 

스산한 기운이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기분에 손등으로 뺨을 훔치면, 붉은 피가 번집니다.

 

카라의 바로 옆에 있던 기둥에는 익숙한 모양의 단도가 꽂혀있습니다.

 

이건 AOC에서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반사적으로 무기를 날린 곳을 향해 몸을 돌리면, 잠시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새하얀,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은 베나스가 서 있습니다.

 

베나스는 한 발자국 다가가며 권총을 장전합니다.

 

베나스 : 찾았잖아요.

 

다정한 내용이지만 살벌한 목소리, 틀림없이 당신이 잘 아는 베나스입니다.

 

그것도 당신이 ‘버리고 온’ 베나스네요.

 

설마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는데, 놀라운 집념입니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1:1 전투가 시작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칼부터 날리는 건 너무하잖아.

 

선공은 베나스부터 합니다.

 

카라가 여기서 베나스를 죽이기를 주저하며 회피를 선택하거나 사린다면 자신의 광기: 악인에 저항해야 합니다.

 

베나스 : 그렇게 두고 갔으면서.

 

베나스 : 제가 가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러려던 게 아니었다고… 하면 믿어줄 거야?

 

베나스 : 거짓말쟁이.

 

베나스 : 일단 죽어서 말해줄래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죽이겠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네. 내가 죽어도 다시 살아날 것 같아?

 

베나스 : cc<=70 근접전(격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베나스 : (말없이 다가가 총에 달린 칼 휘두릅니다.)

베나스 : 1d8+0 피해(근거리/도검) (1D8+0) > 1[1]+0 > 1

 

베나스 : (카라 머리 옆 벽면에 칼 박아넣습니다.)

 

베나스 : 저런, 스쳤네요.

 

카라, HP -1. 카라의 턴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총 한 자루 없는 사람을 상대로 미쳤나… 이쪽이야말로 죽여버린다. 리셋시켜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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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20[20]+2[2] > 22

베나스 : (카라가 자신을 두고 멀리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도를 뽑아 두 사람의 손을 겹친 채 정중앙에 꽂아버립니다. )

 

손등이 꿰뚫리는 고통에 두 사람 다 HP -1D3.

 

베나스는 사망합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정신력으로 회생하네요.

 

당신이 단검을 뽑기 전, 베나스가 깨어났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뭐 하는 짓이야, 아프잖아. 너도 다쳤고… 몰라, 모르겠다고. 할 말 있어?

 

그래도 죽기 전보단 진정한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라는 베나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게, 카라가 수행해야 하는 일의 우선순위에는 특이점의 사망이 있으니까요.

 

베나스가 이에 찬동할 성격이라면 모를까, 전부 말해봤자 방해만 되겠죠.

 

베나스 : ...그래서, 왜 두고 간 거예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 땐 제정신이 아니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설명을 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좀 봐줘. 약속을 어기려던 게 아니었다고.

 

베나스 : 지금은 설명할 수 있어요? 사람들, 카라가 죽였다고 했잖아요. 왜 그랬어요~? 멸망하는 세계에, 나만 두고서 간 것도... 대체 왜 그랬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잠깐 주저하다가,) 일단 말해두겠는데 파트너가 한쪽 눈을 뽑고 그 자리에 신 같은 존재를 이식했다고 하면 역시 화내려나?

 

베나스 : ... 뭐, 정말이에요? 혹시 미쳤어요? (꽂히지 않은 손으로, 제 머리 옆에 빙빙 손가락 돌리는 시늉 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조금 미쳤지.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말해줘야 되지… 나는 다른 차원에서 소환된 존재고, 나를 이쪽으로 부른 오데트가 나를 다른 세계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해서, 넘어가기 위해 산제물이 필요했어서… 그렇게 된 일이야.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 차원을 넘어오는 대가로 이런 눈이 되어버린 거고. 그래서, 어떻게 말할까… 이 세계에 존재하는 특이점이라는 것들을 살해하면 우리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재난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대. 나타샤와 에보니, 콘라드와 오데트, 그리고 너와 나.

 

베나스 : ... 산제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냐고는 묻지 않을게요. (그제야 찔러 연결해두었던 단검 뺍니다. 손잡이에는 여전히 당신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법한~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는 거네요~!

 

베나스 : 그러면 왜 죽이지 않았어요? 아까 보니 저 같은 사람이 있던데.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사진 좀 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멍청이라 그래. 내가 이런, (안대 낀 눈 가리킨다.) 이런 꼴이 되기 전에는 좋은 사람이었나 봐. 그랬던가. 너는 기억해?

 

베나스 : 기억하죠, 물론! 카라는 누굴 죽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사람은 확실히 아니었죠. 그 편이 효율적이라도요.

 

베나스 : 그러니까 하나 물을게요, 카라.

 

베나스 : 이 세계의 저는 죽이지 못하면서, 왜 '저'는 뒤에 두고 갔어요? 그대로 두면 죽었을 텐데 말이에요.

 

베나스 : 동료들이 전부 죽은 세상에서, 저 혼자서.

 

베나스 : 끝까지 괴로워 했겠죠, 아마~!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서운했어? 너 그렇게나 날 좋아했니? (실실 웃는다.) 당시에는… 죽고 싶지 않았던 것 같은데. 멸망하지 않는 세계에서 너와 살아있고 싶었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미안하다고 하면 봐줄래?

 

베나스 : (말없이 사진 붙여진 단검 들어 보입니다.) 이거 보면 몰라요? 무전이 끊기길래 가봤더니, 모든 일이 끝나 있었죠. (...) 됐어요~! 어차피 진심도 아닐 거잖아요? 카라, 지금 미안함을 느끼기는 해요?

 

베나스 : 그보다~ 평화로운 해결법을 찾아보자구요. 아직 카라인 부분이 그렇게 원한다면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가 얼마나 예전의 나인지 모르겠지만, 죽이고 싶지 않았던 걸 보면 인간다운 부분이 꽤 남아있다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다른 방법이 어디 있겠어.

 

베나스 : 지금까지 뭔가 알아낸 거 없어요? 아니면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상황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요?

 

왼쪽 눈이 욱신거립니다.

 

중앙관리체제를 만든 사람은 누구였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이거. (주머니에 쑤셔넣었던 명함 꺼내든다.) 무슨 자가 복구 치료에 대한 학회니 뭐니… 이 세계에서 들을만 한 내용은 아니잖아.

 

베나스 : (명함 가만히 보다가) 이게 끝나면~ 함께 돌아가는 거예요? 카라가 있던 세계로 가든, 어쨌든 간에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나 약속 싫어해. 나한테 기대하지 마.

 

베나스 : ...아직 용서한 건 아니에요, 카라! 조금의 유예 기간을 줄게요. 고의가 아니었다, 는 부분을 참작해서요.

 

베나스 : 그럼 학회로 가볼까요~! (어디에서 훔쳤는지, 전화기 듭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용서 좀 해달라고. 내가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너 그건 어디서 났냐?

 

베나스 : 여기 사람한테 잠깐 빌렸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빌린 거 맞지?

 

베나스 : (명함에 있던 번호 누릅니다.) 원래 제 꺼라 괜찮지 않을까요? 이 세계 베나스의 휴대폰이거든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하…) …웬만하면 가기 전에 돌려주고 가라.

 

교수에게 전화가 연결됩니다. 베나스가 관심 있는 기자인 척 연기하자, 기꺼이 학회의 위치에 관해 알려주네요.

 

베나스 : 돌려주란 소리나 하는 걸 보니~ 카라가 맞네요.

 

베나스 : 위치 알아냈어요, 가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럼 그걸 그대로 훔칠 생각이었냐…? 좀도둑.

 

베나스 : (으쓱입니다.) 카라가 두고만 안 갔어도 이럴 일은 없었어요~!

 

발걸음을 옮기는 중, 침식 발작이 발생합니다.

 

남은 시간은 5시간.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헛구역질 한다.) 아, 잠깐만… 좀 천천히 가자. 죽을 것 같아…

 

베나스 : (앞서 걷다가 뒤돌아봅니다.) 좀 긁힌 거 가지고 엄살부리는 거예요~? 전 아예 곤죽이 됐다가 일어났는데요!

 

베나스 : (그래도 속도 줄입니다!)

 

베나스 : 택시 탈까요? 돈은 없지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라…… …아니다. 너 때문이야. 네가 있던 세계가 아니라고 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려는 거야. 그냥 걸어.

 

베나스 : 저 때문에 아픈 거라고요~? (하, 하하!) 다시 그 세계로 카라를 데리고 돌아갈까요, 그러면~? 거기선 잘못 안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멸망한 세상이잖아. 같이 죽자는 거야?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끝도 나름 나쁘지 않았을지도. 아… 이미 다 늦었지.

 

베나스 : 이 상태로 가봐야 카라는~ 죽지 않겠죠? 저만 사라지면~ 카라는 괴로울 테고요. 나쁘지 않은 것도 같은데 말이에요, 역시~! (헛소리 하면서 다시 속도 높여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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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주둥아리를 막아 버릴까. 그래, 턱을 부수면....

 

환청이 들려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너는 그 입만 좀 닥치면 오래 살 수도 있을 텐데…

 

그 때의 환각이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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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당신의 앞에 경배합니다. 우리의 신이 되어 주소서.

 

영원히 우리를 위해 고통받아 주소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은 베나스의 손에 이끌려 학회가 열린 홀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학회가 열린 홀에 도착하면, 해산하는 중이었는지 사람은 듬성듬성 보입니다.

 

관찰 판정.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베나스 :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베나스 : 카라~ 저 사람, 다리를 저네요.

 

베나스가 가리킨 곳을 보면,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깔끔하게 빼입은 회색 정장, 중절모 아래로 희끗한 흰 머리, 살짝 절뚝거리는 다리, 멋스러운 지팡이….

 

분명히 미고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내게는 익숙한 사람이네… (가까이 다가가 어깨 붙잡는다.) 안녕하신가.

 

그는 찬찬히 고개를 돌려 카라가 있는 방향을 봅니다.

 

외알 안경이 있는 자리를 매만지던 그가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미고 : 이런 늙은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우선, 내가 아는 존재인지가 중요하니까.) …당신은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알고 있나?

 

미고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카라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미고 : 당신……. 평범한 사람이 아니군요. 확실히 저는 인간들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발표는 포기했지만요.

 

미고 : 당시 저는 시공간을 넘어 연락을 주고받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단말기에 이어진 다른 차원에서 크리쳐 연구는 그만두라는 신호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저 자신 밖에 없으니, 아마 다른 차원의 제가 관련 연구를 하다 큰 불행을 일으켜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미고 : 하지만……. 보여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관심 있다면 따라오시겠습니까?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재밌네. 내겐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서둘러서 안내해.

 

이 세계는 미고가 금속형 크리쳐를 인류에게 나누어주지 않은 세계입니다.

 

모든 크리쳐의 토대가 되는 금속형 크리쳐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미고는 카라를 자신의 연구소로 안내합니다. 베나스는 덤으로 따라가네요.

 

미고는 둘을 자동차에 태운 뒤 연구소까지 운전하며 장황하게 떠듭니다.

 

미고 :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SF 영화를 보고 변했거든요.

 

미고 :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어쩐지 익숙한 대사가 이어집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다음 대사 알 것 같은데. B급이라고도 하지. 다른 차원의 당신에게 들었어. (어차피 당신은 알고 있을 테니까.)

 

미고 : ...그랬군요. (카라의 반응을 곁눈질한 미고가 입을 닫고 도로 운전을 계속합니다.)

 

차는 매끄럽게 나아가 미고의 연구소에 도착합니다.

 

그런 연구를 해낸 성과와는 어울리지 않게, 연구소는 작은 주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실내가 보입니다.

 

과연, 오타쿠답게 SF 영화 DVD로 벽 한쪽이 빼곡합니다. 요즘 DVD를 보는 사람도 희귀한데 말이죠.

 

베나스 : (휘익~ 휘파람 붑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이 자식 생각보다 훨씬 진짜였잖아…)

 

베나스 : 이거 가져가면 저 할아버지 울까요? (속닥)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하나라도 사라지면 눈치챌 거 같은데. 도둑질 그만해라, 좀도둑아. (소곤...)

 

베나스 : (아쉽단 듯 혀 차고는) 예에~ 그래야죠, 파트너의 명인데~!

 

미고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 앞에서 손짓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냅뒀다간 진짜 훔쳤어 이 자식...)

 

그 손짓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난이 나쁜 거였던가요?

 

소중한 베나스가 원한다면 DVD 하나쯤이야...

 

열과 함께 두통이 올라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머리 아파. (미고 따라 내려간다.)

 

카라, 광기에 저항한 대가로 HP -18.

 

내부에는 여러 개의 실험관들, 빼곡한 책장, A4 용지로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가장 먼저 가까이 간 곳은 실험관들이 늘어선 벽입니다.

 

카라가 익히 잘 아는 금속형 크리쳐와 유사한 재질의 금속들이 안에서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가까이 모여듭니다. 마치 열대어처럼요.

 

미고 : 평범한 금속이 아니란 것쯤은 바로 눈치채셨겠죠. 이건 의지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세포와 융합도 어렵지 않죠. 이것으로 의수나 의족을 만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미고 : 뿐만 아니에요, 이것만 있으면 인류는 온갖 도구를 개발하고, 그들의 문명은 황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또다른 자신의 경고로 인해 여태껏 발표하지 않았지만, 어지간히 미련이 남은 모양입니다.

 

베나스 : (대크리쳐 살상탄 든 총 만지작...)

 

베나스 : (아까부터 잠금장치 풀었다 채웠다 하는 중.)

 

미고는 즐겁게 떠들며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거나 여러 외계 우주의 지식에 관해 늘어놓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베니 손 잡아서 내림...) 이상한 생각은 관둬. 이런 게 인간들의 손에 들어가면 결코 만족하지 못할 거야.

 

베나스 :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그래요~? (잡힌 손 빼냅니다.) 전부 쏴서 죽여두면~ 이 세계는 안전할까, 생각했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진짜 어질어질하다……) 그냥 둬. 이 녀석도 이쪽 세계에서는 공개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고. (좀 아슬아슬해 보이긴 하지만…)

 

미고는 즐겁게 설명하다 문득, 입을 닫고 카라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미고 : 그러고 보면 절 찾은 이유가 있겠지요.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요약해서… 이쪽 세계에 발생한 '특이점' 들을 모두 살해하면 내가 살던 차원을 구할 수 있다고 신이 내게 직접 말했어. 살해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지.

 

미고는 이야기가 끝나고도 침묵을 지킵니다.

 

항상 미고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또다른 답을 찾아내 카라를 다음으로 이끌곤 했죠.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미고 :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미고 : 이런 건 세계의 정해진 규칙과도 다름 없습니다. 일개 개인의 몸으로 뒤엎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운명, 세계의 규칙을 바꾸는 건 다른 이야기죠.

 

베나스 : 쓸모 없네요. 죽일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뭘 죽여. 미쳤어?

 

베나스 : ....농담이에요~! 농담!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네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 들리니까 이러지.

 

미고는 여기저기 뒤적이더니 무언가 내밉니다.

 

미고 : 스스로를 억제하고 싶을 때 사용하세요.

 

헝겊으로 둘둘 말려있어, 삐죽 튀어나온 손잡이에는 약간 일그러진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카라는 <고대신의 증표>가 새겨진 단검을 획득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받아들고 이리저리 살핀다.) 뭐... 죽으라는 말인가? 그건 아닐 테고.

 

베나스 : 오~ 수상한 무기. 제가 가지고 있어도 돼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래. 너 써라. 뭣하면 날 찔러도 되고.

 

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제발)

 

만, 줬네요.

 

베나스 : (신나게 받아 챙깁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뭐, 여기서 할 일은 마쳤으니… 일단 어디든 돌아갈까. 갈 데도 없지만.

 

미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카라를 배웅합니다.

 

카라가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사람 조차 답을 알지 못 하는데, 다른 방법이 정말 존재하긴 한걸까요?


 

남은 시간은 3시간.

 

카라는 도심 한복판에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당신과 약간의 간격으로 떨어져 선 베나스를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안온한 행복과 평화, 안전지대 사람들이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것들.

 

카라는 평화를 위해 특이점 중 누군가를 살해할 마음가짐이 되었습니까?

 

베나스 : 다른 방법이 있겠죠~...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역시 못 죽이겠어. 전부 죽일 수 있으면 빠를 텐데. 나 때문에… 미안.

 

정말로 죽이지 않기를 택하나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분명히, 나는 누구도 죽일 수 없어.)

 

세계의 운명을 바꾸면, 원래 세계의 베나스가 다시 살아나겠죠.

 

죽은 나타샤, 에보니, 콘라드, 오데트도 돌아올 겁니다.

 

그럼에도 확실히, 단 한 명도 죽이지 않을 건가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가 멍청해서 미안해. 다른 방법, 더 찾아보자. 모두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멍청해 보여도… 이게 내 의지야.

 

베나스 : 뭐~ 좋아요. 원래 카라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완벽한 결말에 도달하는 방법.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저 닿을 수 없는 빛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적어도 탓할 줄 알았는데.

 

하지만, 카라는 베나스와 함께 그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베나스 : 저라도 카라를 죽이긴 싫을 것 같거든요~!

 

베나스 : 다른 세계라고 할지라도요.

 

아주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가며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베나스는 당신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구해왔으니까…….

 

하지만, 이건 아마 세계의 흐름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는 카라의 귀에 갑작스럽게 이명이 울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악기가 자아내는 소리가 섬칫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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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표를 고려하면, 그 선택은 불합리합니다. 옆에 있는 방해꾼을 죽이세요.”

 

“아무래도 신체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해,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네요.”

 

“분명 우리들의 앞에서 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거짓입니까?”

끔찍한 권좌에 앉은 이들의 목소리가, 인간의 희망과 노력을 하찮은 변덕으로 여기는 신들의 한숨이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저 카라를 농락하려는 가벼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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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필멸자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군요.”

 

“스스로 손을 더럽히기 어렵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불길한 웃음소리와 함께 이명이 사라집니다.

 

그들의 ‘도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카라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만한 짓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권좌에 앉을 만큼의 힘이 있는 신들이라면 약간의 손을 쓰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구의 운명을 개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는 건… 그 편이 ‘재미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신이 나타난 것도, 필멸자 시절의 연과 삶에 휘말려 연연하는 것도 모두 그들의 유희이며, 오락거리입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컨텐츠가 쉽게 끝나는 것도 섭섭하죠. 그래서, 그들은 멋대로 ‘연장전’을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지고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베나스가 눈앞을 가리며 찡그립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나, 구역질 나서 죽을 것 같아….

 

베나스 : (카라 부축합니다.) 아까부터 상태가 안 좋더라니~! 괜찮아요?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면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발생합니다.

 

그 장소는 [병원], [바닷가], [학교]입니다.

 

카라와 베나스는 모든 ‘이변’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그들은 카라가 해내지 못한 일을 대신 해내고자 합니다.

 

동료들, 그리고 이곳의 카라와 베나스의 학살입니다.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한 군데를 선택한 순간 나머지 두 곳에는 늦을지도 모릅니다.

 

연장전의 시작을 알리는 빛기둥은 선명하게 빛나며 목적지를 향해 두 사람을 인도합니다.

 

베나스 : 저기~ 동료들이 있는 곳인가요~?

 

베나스 : 이것도 카라 눈에 깃든 무언가가 한 거예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런 것 같네. 또 내가 다 망쳤구나.

 

베나스 : 괜찮아요, 알잖아요! 다들 누구보다 강하니까 시간을 벌고 도망칠 수 있을 거예요~ 순서대로 천천히 구하자구요~!

 

함께 있을 때에는 무적이니까요.

 

여기서부터 전투가 시작됩니다.

 

  • 병원

소독약 냄새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갑작스러운 빛기둥의 발생에 병원 내에서는 화재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병원 주변에는 슈브 니구라스의 권속, 어둠의 아이가 3체 소환되어 주변을 짓밟고 있습니다.

 

3.5~6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나무들은 저마다 끔찍한 다리를 옮기며 밧줄 같은 촉수로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꺼내듭니다.

 

재빠르게 CCTV를 분석해 두 사람을 찾아내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호위하며 병원을 빠져나가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존재들 역시 카라와 동시에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환자들을 보호하며 전투가 발생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에보니와 나타샤,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아. 네 말대로네. 다들 강하니까.

 

베나스 : 그럼요~! 그 중에서도 우리는 제일 강하니까, 천천히 가도 될 거예요!

 

3체의 어둠의 아이는 카라의 정체를 가늠하고는, 꾸물거리면서 합체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이쪽에서도 여전히 강할지는 모르겠지만. 봤으면 알겠지만 평범한 인간이었잖아.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어 저거...?)

 

전체 HP가 합체한 수만큼 늘어납니다.

 

전투 순서는 카라-베나스-에너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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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1[1]+3[3] > 4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앗... 빗맞았다.)

베나스 : 지원할게요~! (장거리 모드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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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4[2,2,4,6]+0 > 14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넘어오는 김에 날 위해 총 한 자루 들고 오지 그랬어.

 

베나스 : 그럴 정신이 있었겠어요?! 저도 어떻게 온지 정확히는 모른다구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쓸모 없네. 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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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10+5 붙잡기 (근접전 액션) 근력 빨아먹기 (1D10+5) > 6[6]+5 > 11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3+4D6 근접피해 (1D3+4D6) > 1[1]+9[2,1,3,3] > 10

 

카라, 근력이 11 감소합니다.

 

베나스, 일시적으로 사망합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베나스는 정신력으로 회복합니다.

 

베나스 : 우와, 죽는 줄 알았네요!

 

베나스 : (진짜 죽었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죽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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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보통 성공

베나스 : 살아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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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14[14]+3[3] > 17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죽었다 깬 거잖아.

 

베나스 : 그래도 말이죠~ 이만하면 산 거라고 쳐주지 않을래요? (카라를 지키듯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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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7[4,2,6,5]+0 > 17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나 너한테 보호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은데. (끔뻑…)

 

베나스 : 너덜너덜해 보이는데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너한테 맞은 것도 있잖아.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촉수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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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10+5 붙잡기 (근접전 액션) 근력 빨아먹기 (1D10+5) > 1[1]+5 > 6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공격이 실패하자, 카라 붙잡고 빨아먹습니다.)

 

베나스 : 으악! 징그러워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이것들 불쾌하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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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어려운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11[11]+4[4] > 15

 

베나스 : (익숙하게 엄호합니다. 그야, 파트너니까요.)

 

베나스 : 그 더러운 촉수 치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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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대단한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4[2,3,3,6]+0 > 14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가 아무리 너덜해져도 분명 너보다 멀쩡할걸.

 

베나스 : 그럴리가 없어요! 이렇게 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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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넌… 날 뭘로 보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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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3+4D6 근접피해 (1D3+4D6) > 1[1]+16[6,4,2,4] > 17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3+4D6 근접피해 (1D3+4D6) > 3[3]+9[3,2,2,2] > 12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 1D10+5 붙잡기 (근접전 액션) 근력 빨아먹기 (1D10+5) > 9[9]+5 > 14

어둠의 아이는 베나스를 두 번 묵사발 낸 뒤, 카라의 근력을 14 빨아먹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프네…) 야, 너 괜찮아?

 

베나스 : 아... 회복 못 하는 줄 알았네요~! (일어납니다.)

 

다시, 카라의 턴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렇게 죽다 보면 곧 못하게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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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보통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4[4]+1[1] > 5

 

베나스 : 그러니까 빨리 죽여요~! 저도 살아서 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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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7[3,5,5,4]+0 > 17

 

전투가 종료되면, 환자들을 뒤로한 채 나타샤와 에보니가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조금 희한한 사람들을 보는 눈이지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투는 아닙니다.

 

나타샤 :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에보니 : 굉장히 멋지네요. 꼭 영웅 같았어요.

 

베나스가 장난스레 대꾸합니다.

 

베나스 : 환자들을 보호하던 당신들이 영웅이죠~! (찡긋!)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죽을 거 같네…)

 

베나스 : 카라? 아직 상태 안 좋아요?

 

그리고, 카라는 무언가 가슴이 선득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저거한테 얼마나 많이 붙잡혔는데…

 

일순이지만 별자리가 바뀌고 세계가 재구성되는 듯한 감각이 전신에 휘몰아칩니다.

 

눈을 깜빡이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베나스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다음 사람들을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베나스 : 그런 거면 아직 멀쩡하네요~!

 

베나스 : 기분이 나쁠 뿐이잖아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남 일이라고 대충 말하기 있냐?

 

베나스 : 대충 안 괜찮으면 쓰러졌겠죠!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안 괜찮아지면 도와줘.

 

베나스 : 그렇게 되면~ 목숨을 걸고 지켜줄게요!

 

베나스 : 인간이 되어도요.

 

  • 바닷가

새하얀 빛이 언제 번졌다는 듯, 바닷가 주변에만 폭풍우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잔뜩 불어나 범람하고 마을을 침범합니다.

 

평화롭던 연구소는 어느덧 반쯤 물이 차있습니다.

 

창문 밖에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의 괴물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촉수가 잔뜩 붙은 얼굴, 비늘이 덮인 몸, 그리고 길쭉한 날개.

 

영락없이 위대한 크툴루의 모습이지만,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탓에 오데트와 콘라드, 그리고 베나스는 정신이 붕괴될 정도의 이성 판정을 면합니다.

 

카라만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식 체계로 인해 바깥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창문을 깨고 발톱이 침입하자, 콘라드가 오데트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빗자루 하나만을 들고, 무장 하나 못한 채로 거대한 존재 앞에 맞서 싸웁니다.

 

목격한 순간 전투가 발생합니다.

 

시작 전, 카라의 관찰 판정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이 에너미의 정체가 위대한 크툴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정체는 고등 쇼고스 군체로, 자신들이 기억하는 가장 두려운 형태의 모양으로 의태해 능력을 일부 빌려 사용하는 중입니다.

 

전투 순서는 전과 같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너희 둘, 거슬리니까 어디든 도망가서 숨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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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대단한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17[17]+3[3] > 20

 

베나스 : (둘을 구석으로 보내고, 지원사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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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6[4,3,3,6]+0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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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 군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 군체) : cc<=60 근접전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 군체) : (위협적으로 팔을 휘두르지만, 재빠른 둘에게 닿지는 않습니다.)

다시,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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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14[14]+4[4] > 18

베나스 : 저거~ 보기보다 느리네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너 그런 플래그 세우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베나스 : 플래그 세워도 카라가 죽여주니까 안심이죠~!

 

쇼고스 군체는 파훼되어 물로 돌아갑니다.

 

흩어진 슬라임 같은 것들이 녹아 사라지면, 언제 어두웠냐는 듯 하늘은 맑게 변합니다.

 

콘라드와 오데트는 홀딱 젖은 채 구석에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하… 너는 나 없으면 혼자 어떻게 살려고 그래.

 

베나스 : 언제 죽을지 모르게, 간당간당~하게 살려고요~!

 

콘라드 신 : 고맙습니다. 솔직히 좀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실 줄은….

 

오데트 : 콘라드.

 

콘라드 신 : 아니, 고맙다고 하고 있는 거잖아.

 

오데트 : 정말 고맙습니다.

 

콘라드가 악수를 청하듯 손을 건넵니다.

 

어떤 세계에서도 변한 것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너… 어디 가서 그렇게 재수 없게 굴다 보면 반드시 죽는다. (그래도 손 맞잡아 준다.)

 

그 손을 잡은 순간, 카라의 시야 너머로 새하얗게 빛이 번졌다 돌아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결 더 강렬하고 새찬 기운이 카라를 감쌉니다.

 

안대 아래의 눈에서 헤아릴 수 없을 총량의 데이터가 휘몰아칩니다.

 

오로지 지금의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운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베나스 : 그나저나~ 걱정이네요. 이 세계의 카라는 잘 있을지~ 말이에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멍청이라 죽었을지도 모르지. 그런 게 중요해?

 

베나스 : 중요하죠~! 적어도 이 세계의 저한텐 중요할 걸요? (아까 훔친.... 아니, 빌린 폰 카라 쪽으로 던져줍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반사적으로 낚아챈다.) 야. 내가 돌려주고 오라고 했지.

 

반사적으로 받으면, 그 잠금화면에는 카라와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베나스 : 지금 돌려주러 가잖아요, 지금~!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 진짜 심란하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그래, 가자.

 

  • 학교

그 어떤 소동도 없이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있을 교무실로 가볼 수 있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빨리 가자. 너무 늦었잖아. (교무실로 서둘러 걸음 옮긴다.)

 

말대로 너무 늦은 걸까요,

 

베나스가 축 늘어진 카라를 껴안고 울고 있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문득, 카라를 안고 있던 베나스가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놀란듯 고개를 듭니다.

 

다리를 다친듯 거동하기 불편해보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봐, 멍청이니까 죽었을 거라고 했잖아. (가까이 다가가서 손 내민다.) 잡고 일어나.

 

차가운 한기, 이어서 데이는 듯한 열기가 아랫배에서 들끓습니다.

 

검은 피가 후두둑, 하고 떨어집니다.

 

베나스의 모습을 한 니알라토텝은 긴 발톱을 꺼내 아래에서부터 배를 찌릅니다.

 

HP 1D20 차감합니다.

 

베나스 : 카라!!

 

니알라토텝의 화신 : 어때요? 믿었던 사람한테 통수를 맞은 기분.

 

니알라토텝의 화신 : 그 표정이 보고 싶었어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생각보다 더 개같네…. (돌아보며 설핏 웃는다.) 아직 안 죽었어. 그렇게 부르지 마.

 

베나스 : (총을 철컥, 장전합니다. 이 세계에서 처음 봤을 때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격분한 것 같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과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야, 야… 나 안 죽었으니까 진정 좀 해….

 

화신이 먼저 주문을 욉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격통] 정신력 대항 판정, 대상은 지독한 고통을 느끼며 눈에서 피가 맺혀 일시적으로 시야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효과는 1D6라운드 동안 지속되며, 그동안 대상의 행동은 봉인됩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웃으며 카라에게 손을 뻗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cc<=500 정신력 (1D100<=5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대단한 성공

 

정신력 대항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500 정신력 (1D100<=5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대단한 성공

 

카라는 견뎌냈습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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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100 근접전(격투)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인공 아자토스, 카라 : 1d20+1d4 피해(맨손) (1D20+1D4) > 9[9]+3[3] > 12

 

니알라토텝의 화신 : 이러지 말죠. 전 그냥 위대하신 분들의 심부름꾼일 뿐이고, 모처럼 인질들도 살려드렸는데…

 

그는 고분고분하게 이곳의 카라의 베나스가 무사하다는 사실과 그 위치를 가르쳐줍니다.

 

그 말대로 중앙관리체제를 통해 교무실 구석을 확인하면, 이곳의 카라와 베나스는 기절한 채로 책상 아래에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축하합니다. 성공하셨네요.

 

화신은 당신의 앞에서 박수를 칩니다.

 

베나스 : (일단 한 발 갈겨야겠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야, 진정 좀 하라고…

 

베나스 : ... ...... (방아쇠에서 손 내립니다.) 괜찮아요?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아니, 구역질 나. 지금 토하면 각혈할지도.

 

니알라토텝의 화신 : 옆에 있는 존재는... 그래요, 그 개체가 베나스군요. 재미있는 일이에요.

 

니알라토텝의 화신 : 모처럼의 대사건이니 친절하게 수업을 해드리겠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사실 세계를 구할 방법은 특이점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있었습니다. 특이점은 왜 특이점일까요?

 

그들은 멸망을 촉발시키는 한편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므로 특이점입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내가 이해하게 말해.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누군가에게 ‘구해지는 것’으로…
생명을, 운명을 구원받는다는 변수만으로도 특이점은 변이합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맞잡은 두 손을 본 순간, 카라는 확신합니다.

 

바라던 모든 것은 이루었습니다.

 

아주 잠깐동안 시간이 멈추고 당신은 미래를 봅니다.

 

새로 태어난 특이점은 6개가 하나, 특이점의 영웅이라는 운명을 나눕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것으로 크리쳐 사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악신의 강림을, 테러를, 누군가의 변심과 학살과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크리쳐와 인간의 구분 같은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강인한 의지가 굳건한 상징이 되어 우리를 지킵니다.

 

우리는 예고된 절망과 약속된 멸망으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합니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 그리고 또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사람은 사람을 구하고, 또 구해진 사람은 또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온 세상이 특이점으로 뒤덮일 때, 우리는 구원 받습니다.

 

필멸자들의 결속된 강렬한 선의는 불멸자들에게 ‘시시한 것’이 되어 마침내 신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집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릅니다.

 

마침내 지켜낸 그 자리에, 당신이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은 전부 살아있습니다.

 

화신의 살살 웃는 얼굴 아래로 갈색 끈으로 꿴 ‘캣츠아이’ 원석 목걸이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신들의 눈입니다.

 

화신은 신의 심부름꾼, 그 원석이 매개가 되어 이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화신은 변덕을 부려서 두 사람의 앞에서 목걸이를 박살 냅니다.

 

원석이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지는 순간, 원통한 듯 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 한창 재미있었는데 아깝게 됐네요. 하지만,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니알라토텝의 화신 : 이제 곧, 당신은…….

 

우리들의 일원이 될 테니까.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칩니다.

 

울컥, 하고 입에서부터 검은 피가 흘러나옵니다.

 

바로 옆에서 베나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괜찮다고 말하려고 해도, 입을 여는 순간 잿빛 가루가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흩어집니다.

 

이대로라면 카라는 베나스가 보는 앞에서 변이할 것입니다.

 

두 사람의 트라우마 그 자체로요.

 

남은 시간은 5분. 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미안해. 목에서부터 피 쏟아내며 한참 느려진 걸음으로 자리를 뜬다.)

 

추격전을 시작합니다.


 

환각이 보입니다.

 

이곳은 설산입니다.

 

어떤 세계인지, 어떤 시간인지, 정신이 혼미해진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한 건 당신을 쫓아오는 자가 어디로 도망쳐도 반드시 당신을 찾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베나스의 민첩이 높으므로, 먼저 행동합니다.

 

베나스 :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카라, 원하는 판정으로 방해하거나 도망칠 수 있습니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안간힘 다해 달려나간다.)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그러고보니, 어마어마한 희생을 내고 이쪽 세계로 건너온 카라를, 베나스는 어떻게 따라온 걸까요.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라! ....잠시만, 멈춰 보세요...!"

베나스 :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카라, 민첩 판정.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카라는 미끄러운 절벽을 마주합니다.

 

오르기 판정.

인공 아자토스, 카라 : cc<=20 오르기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보통 성공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베나스 :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베나스 : (힘들다고 투덜거리다 입 다물고 뜁니다.)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익숙한 통증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탄환이 새긴 상처였는데, 분명 불침번을 서다가 깜빡 졸아서……

 

아니, 아닙니다. 이건 그런 상처가 아닙니다.

 

카라는 마침내 생각해냅니다.

 

3부 이후, 원래 있던 세계가 멸망 하는 그 순간의 기억이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베나스는 당신에게 약속했습니다.

 

함께 종말을 맞이하러 방문한 시린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베나스는 카라의 허벅지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아릿한 통증과 함께 카라가 주저앉으면, 그렇게 중앙 관리 체제의 의식 전이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저는, 아니.. 진짜 베나스는 항상 카라 곁에 있을 거예요. 그곳에 그릇이 있다면, 반드시."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카라가 다음으로 넘어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러니까 약속해요. 꼭 돌아와야 해요. 제가……"

 

완료 조건: 카라와 베나스가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순간

 

필름이 흩어지며 두 사람의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갑니다.

 

카라와 베나스의 데이터는 함께 또다른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시공간 이동의 충격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시간의 협곡에 갇혀 있던 카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베나스의 데이터는 파쇄되어가며 작은 파편을 날려보냅니다.

 

그것은 시간의 협곡에서 푸르게 빛나며 나비처럼 날아와 카라의 손등에 앉습니다.

 

일어나세요. 작은 재촉과 함께.

 

그리고, 그것은 테러를 목격한 베나스의 앞에도 나타났습니다.

 

불타는 도시를 보며 광기에 빠지기 직전, 푸른 나비는 그 안에 스며듭니다.

 

데이터 깊숙하게 각인된 것은 당신의 존재,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베나스는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 앉던 베나스는 총을 들고 걸어갑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을 힘과 의지를 지닌 채로, 다음을 기약하며.

 

한 개, 그리고 한 사람분의 중앙 관리 체제의 데이터가 닫히기 직전인 차원의 문의 틈새를 벌립니다.

 

푸른 나비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카라가 완전히 절망에 빠지기 전, 베나스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약속해요. 꼭 돌아와야 해요. 제가…"

 

베나스: 곁에 있잖아요!

 

조건 충족, 전이가 완료됩니다.

 

카라, 그리고 베나스의 기억이 돌아옵니다.

 

당신과 모든 모험을 함께한 ‘파트너’ 베나스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의 곁을 떠난 적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웠고, 어떤 날은 배신했으며, 또 배신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의 끝에서도 서로의 곁에 있길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살고 싶다고 말해요, 카라!!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베나스는 카라가 건네준 고대신의 증표를, 카라에게 휘두릅니다.

 

그 날카로운 칼끝은 정확히 심장부에 박힙니다.

 

모든 세포가 비명을 지릅니다.

 

내부에서부터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저항하듯, 꽃을 피우듯 꿈틀거립니다.

 

몸을 구성하는 신체 조직들이 벌어지고, 아뭅니다.

 

아니, 톱니바퀴가 움직인 것도 같습니다.

 

헤집어진 심장에서부터 검은 구름덩어리가 피어오릅니다.

 

연산할 수 없는 범위의 숫자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순식간의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수복되고, 빠져나가고, 수복되기를 반복한 끝에, 카라를 좀먹던 끔찍한 존재가 카라에게서 떨어져나갑니다.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재빠르게 고동치던 심장은 차츰차츰 살갗을 여미며 아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카라는……

 

이것으로 평범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원래의 카라 시트를 돌려 받은 후, 이성 판정 합시다. (1D3/1D5)

 

카라 프리지아 : ……응, 역시 살고 싶네. 내일도 너와 함께 살아있고 싶어.

카라 프리지아 : cc<=90 이성체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어려운 성공

 

베나스 : 역시 그렇죠? 우리, 내일도 봐야 하니까요.

 

베나스가 당신을 잡아 일으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정신 없이 흔들리던 시야가 아주 느리게 모든 상황을 포착합니다.

 

새하얀 풍경, 주변으로 흩어지는 검은 입자, 후련한 표정으로 당신의 팔을 잡아끄는 베나스, 그가 말합니다.

 

베나스 : 자, 클라이막스예요. 총을 들어줄래요?

 

베나스 : 카라는...

 

최강의 인류니까요.

 

‘그것’이 이곳을 굽어봅니다.

 

이것은 카라의 어둠, 중앙 관리 체제,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크리쳐를 먹고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입니다.

 

베나스가 고대신의 증표를 이용해 카라와 완전히 분리해냈지만, 카라와 베나스, 그리고 이 별을 삼키고 더욱 더 완전해지고자 합니다.

 

손에 쥔 무기는 변변치 않고, 카라와 베나스는 별볼일 없는 인간의 몸입니다.

 

두 사람 다 너덜너덜해진 와중에 지난 번처럼 한 번에 괴물을 쓰러뜨릴만한 각성제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이 에너미는 더 강해졌네요!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에겐 동료들이, 그리고 차원 너머에 더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최종 전투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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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프리지아 :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카라 프리지아 : 4D6+{DB} 피해(크리쳐탄/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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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cc<=35 회피 (1D100<=3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베나스 :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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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9[1,1,5,2]+0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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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6 (1D6) > 4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6 (1D6) > 4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6 (1D6) > 3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6 (1D6) > 1

system : [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HP : 55 → 63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100 피해 (1D100) > 37

 

두 사람에게 0.1의 데미지가 들어옵니다.

 

데미지량이 적으므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ROUND 2

 

뚫리지 않을 것만 같은 검은 먹구름 속,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응답합니다.

 

머나먼 차원에 있을 당신의 동료들이 보낸 염원이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있을 리 없는 사람들이 두 사람의 곁에 하나씩 형상화됩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제복을 입은 나타샤와 에보니가 뛰어내립니다.

 

바닥에 착지한 두 사람이 카라와 베나스의 엄호를 자처합니다.

 

엔딩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덮어버린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죽은 것과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노력하고, 뒹굴고, 엉망진창이 되어서라도 좋으니 같이 살고 싶을 뿐입니다.

 

이것은 사랑, 에너미의 라운드당 공격 횟수가 1D3회로 봉인됩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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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프리지아 :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카라 프리지아 : 4D6+1D4 피해(크리쳐탄/사격) (4D6+1D4) > 10[1,1,5,3]+3[3]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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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1[2,3,3,3]+0 > 11

베나스 : 앞으로 조금만.

 

베나스 : 조금만 더 하면 되니까요.

 

카라 프리지아 : …몸조심해.

 

베나스 : 걱정할 사람을 걱정하셔야죠~!

 

카라 프리지아 : 걱정이 되니까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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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3 (1D3) > 3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100 피해 (1D100) > 38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100 피해 (1D100) > 71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100 피해 (1D100) > 9

둘에게 들어오는 데미지가 0.5 이하로 경감됩니다. 계산하지 않습니다.

 

최강의 인류들이 두 사람의 뒤를 받쳐줍니다.

 

ROUND 3

 

무인 전투기가 수십 체 등장합니다.

 

카라의 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미고는 수정을 건네던 그때와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 편안한 표정입니다.

 

미고의 지원이 이어집니다.

 

사람은 왜 사람을 구할까요.

 

그건 사람은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닮은 두 글자는 떼어내지 못합니다.

 

이것은 인연, 카라와 베나스의 무기에 1D40의 추가 대미지가 붙습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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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프리지아 :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베나스 : cc<=95 사격(라/산)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베나스 : 4d6+0 피해(크리쳐탄/사격) (4D6+0) > 12[2,1,5,4]+0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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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3 (1D3) > 1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1D100 피해 (1D100) > 22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 (발악하듯 손을 뻗습니다.)

 

데미지가 미미하므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ROUND 4

 

뒤에서부터 새하얀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뛰어나옵니다.

 

무기를 근거리 모드로 전환한 콘라드와 오데트가 위족을 베어냅니다.

 

종장은 이야기의 종말.

 

이것이 종장이라면, 그 뒤에도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살아 숨쉬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소리치고 항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용기, 에너미가 반격, 회피 능력을 봉인당합니다.

 

카라의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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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프리지아 : cc<=80 사격(라/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카라 프리지아 : 4D6+1D40+1D4 피해(크리쳐탄/사격) (4D6+1D40+1D4) > 13[4,5,2,2]+27[27]+1[1] > 41

이 세상에는 크리쳐도,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살아가지만 아무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소망.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NEVER ENDING


 

마지막 탄환, 마지막 칼끝이 베어질 리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형체를 파괴하는 순간, 중심으로 모여들던 검은 입자들이 강한 폭발과 함께 허공에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멀리, 닿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 너머까지.

 

카라와 베나스 역시 폭발에 휘말립니다.

 

총을 놓치고, 바람에 날려, 한참을 구르고 구른 끝에… 카라는 눈밭 위로 떨어집니다.

 

머리를 부딪친 건지, 한참동안 멍하게 잿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검고 섬세한 기체를 든 베나스가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새하얀 눈과 온갖 칙칙한 풍경을 뒤로 하고, 베나스는 웃습니다.

 

다 헤진 장갑 속의 상처 투성이 손이 당신을 일으킵니다.

 

베나스 : 일어나세요.

 

베나스 :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카라도 그런 건가요?

 

단단하게 맞닿은 인연이 카라를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게 만듭니다.

 

기적처럼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이곳에, 살아서.

 

살아서 존재하는구나.

 

운명이 두 사람의 손에 의해 개변됩니다.

 

두 사람의 인간이 바꾼 세계의 풍경이 격변합니다.

 

휘몰아치던 주변을 확인할 겨를은 없지만, 희미한 꽃향기가 밀려옵니다.

 

두 번 다시 살아서 같이 맡을 수 없었던 그날의 봄, 당신은 베나스의 어깨에 떨어진 분홍색 꽃잎을 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 당기는 인력을 느낍니다.

 

이제 원래 있던 세계관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베나스 : 결말의 종류를 정할 수 있다면 이건 분명 해피 엔딩일 거예요.

 

카라 프리지아 : 해피엔딩일까. 어떤 결말이라도 우리 손으로 자아낸 운명이니 수긍하는 수밖에 없겠지. …저기, 우리 다시 볼 수 있지?

 

베나스 : 그럼요, 언제나 카라가 돌아갈 곳에 제가 있으리라는 건~ 카라가 제일 잘 알잖아요?

 

카라 프리지아 : 다시 만나자, 약속 지킬게. 나 혼자 두지 마. …우리가 바꾼 운명이 세계를 뒤덮은 눈보다 찬란하기를 바라.

 

베나스 : 평화로운 세계는 겪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행복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이 세계의 저는 그래 보였어요.

 

카라 프리지아 : 그래서… 지금 기뻐?

 

베나스 : 돌아가면 카라한테 매달려 안기고 싶은 느낌, 이라고 설명해둘게요!

 

카라 프리지아 : 의미를 모르겠네. 진짜 매달리진 마. 너 무거워…

 

베나스 : 모르죠, 원래 운동 싫어했으니까~ 돌아가서 보면 지나치게 가벼워져 있을지도요?

 

베나스 : ...이리 와요! 마지막으로 안아줄게요! (팔 벌립니다.)

 

카라 프리지아 : 꼭 이별 같잖아. (가까이 다가가 품 안에 기댄다.) 그럼 내일 또 봐.

 

베나스 : 이별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할까요, 우리. 같이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렇죠? 제 세상의 카라도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가볍게 당신의 등을 토닥거립니다.) 내일도, 모레도... 잘 부탁해요~!

 

영원한 이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멸망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된다면, 오늘은 모든 영웅들의 장례식이 되겠네요.

 

눈을 감았다 뜨면 맞은편에 베나스는 존재하지 않고, 카라만이 하얀 세계에 홀로 있습니다.

 

맞은편에 세워진 거울에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아니, 당신이었던 괴물의 존재가 비칩니다.

 

흉악하고 두려웠던 힘은 당신의 무기가 되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괴물은 꾸중을 겁내는 아이처럼 머뭇거리다가 묻습니다.

 

괴물 : 저기, 내가 많이 싫었어?

 

괴물 : 나는 방해였어?

 

카라 프리지아 : 아니, 좋아했어. 네가 있어서 소중한 걸 지킬 수 있었어. 너는 나였고, 나는 너였지. ‘내’가 해낸 거야. (그래, 우리는 결국 서로를 구성하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나는 내가 바꾼 운명 속에서 살아가 보려고 해. 결국 아주 많이 괴로워져서 쓰러져도 살아보려고. 종장의 다음 장이 분명히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해. 그러니… 이젠 네가 없어도 될 것 같아.

 

부정형의 괴물은 후련해진 표정으로 웃습니다.

 

그것은 카라였지만, 카라가 아니게 된 존재, 당신의 일부이자 과거.

 

괴물 : 다행이야, 이제 내가 없어도…….

 

괴물이 사라져갑니다.

 

손처럼 보이는 부정형의 무언가가 맞닿았다 스러집니다.

 

카라는 비일상과의 작별을 예감합니다.

 

괴물 : 너는 충분히 강하니까.

 

카라 프리지아 : 응, 네가 없어도 나는 걸어나갈 수 있어, 분명. 끝내자. 잘 가.

 

충족된 괴물은 완전히 소멸됩니다.

 

거울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익숙한 모양의 문이 생겨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것을 열고 나가면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카라 프리지아 : 그럼, 다음 장을 위해서. (문고리를 잡아 나아간다.)

 

손잡이를 잡으면, 누군가와 손을 맞잡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녕, 나의 괴물. 모든 이야기를 함께해줘서 고마워.

 

END. 모든 인간에게

 

카라, 베나스 무사 생환.

 

이성치와 체력을 전부 회복합니다.

 

당신은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살아 남았습니다.

크툴루 신화 수치가 1D30+10 상승합니다.

1d30+10 (1D30+10) > 26[26]+10 > 36

 

에필로그

 

싸라기눈이 내리는 겨울, 당신은 도심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황홀할 정도로 반짝이는 온갖 색채의 네온 사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며 그들의 하루에 충실히 보내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캐롤이 들려옵니다.

 

온갖 색의 전등으로 포장한 백화점이 시선을 끕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얇은 코트, 머플러 하나 없는 목이 휑해 겨울 바람이 아낌없이 쏟아집니다.

 

안심하십시오, 물가 안정 정책에 의해 금년도 경제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선물을 껴안은 아이들이 웃으면서 당신의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키가 큰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붕어빵을 몇 마리를 사야 할지를 두고 티격태격 다투고 있습니다.

 

남매처럼 친해보이는 두 사람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는 뭐가 좋을지 영화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절모가 근사한 노인이 뒤에서 훈수를 둡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뒤를 돌아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손에는 케이크 재료를, 한손에는 선물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든 채로…

 

베나스가 웃습니다.

 

옛날옛날에, 나쁜 적들과 맞서 싸운 두 영웅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의 힘을 빌려 아무도 죽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And, Merry Christmas 카라.